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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멜론 (Musk Melon)  (2023)
 
챗GPT와 미드저니를 활용하여 추출된 가공 사진, 180 x 130mm 
Fake Portrait using Chat GPT and Midjourney, 180 x 130mm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순간은 거의 예외없이, 불현듯 나타나기 마련이다. 암도 마찬가지이다. '암'이란 단어의 한자 어원은 바위같이 단단한 덩어리의 병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것을 내가 찾아보기 이전에는 '어둡다'라는 뜻의 '암'인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지와 관계없이, 어쨌든 그것은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다.) 의학기술은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시 게 발전하여, 인류는 병 대부분을 적어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마치 그것이 그 단어의 정의인 것처럼) 암은 여전히 논리의 바깥에 머문다. 추측은 할 수 있으나, 그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가 그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든 '돌연변이'가 그렇듯, 글자 그대로, 돌연히, 불가해한 순간에 불쑥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삼사십년 전만 해도 우 리 중 대부분은, 우리의 세대 안에,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적어도 명확한 과학적 이해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 가 하나를 이해하면, 그것은 우리로부터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마치 절대로 밝혀져서는 안되는 신의 비밀처럼. 2050년 통계를 기준으로 주요 선진국들 대부분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의사는 내게 항암치료에 관하여 안내했다. 6개월간의 어려움 을 견디면, 나는 시간을 벌면서, 얼마간의 확률로 삶을 좀 더 이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죽음이 나에게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원래부터 자명했던 사실을 새삼스럽게 안내받았다.
   잠시 후, 오후 두 시 부터는, 2차 이주 예정자들 (예전에는 이들을 이주 대상자라고도 불렀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다. 입장을 공유하는 우리들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정서적 유대감이 만들어지는지  아마도 관찰하려는 것 같았다. 이 자리 는 메타아&이데아 사에서 주선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천장이 특별하게 높은 이곳의 로비에의 안락의자에 누워서 천정에 설치 된 지름 십여미터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마치 도미노처럼, 신 체에 존재하던 생의 파동이 디지털 펄스로 핑! 하고 넘어가는 그 순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1차 이주자들의 파동이 핑! 하는 소리를 내며 넘어가는 그 순간의 장면에, 모든 경 이와 기쁨, 그리고 슬픔과 벅참이 뒤섞인 멜론의 표정을 클로즈업 한 화면이 인서트 되었다.    핑!"

<녹색등대 - 2052년 이주사건의 전말>  제5장 '발견된 메모' 내용 중 발췌

"Truly significant moments in life, without exception, appear suddenly and unexpectedly. The same goes for cancer. The Chinese character for 'cancer' means a disease that forms a hard lump, like a rock. (Before I looked it up, I thought it meant 'darkness.') Regardless of the actual etymology, cancer indeed appears abruptly from the darkness. Over the past half-century, medical technology has advanced so rapidly that humanity has managed to control most diseases to some extent. However, cancer remains beyond the realm of logic. While we can speculate, its exact cause is unknown due to the myriad factors influencing it. Like all 'mutations,' it suddenly and inexplicably reveals itself. Thirty or forty years ago, most of us expected that within our generation, we would at least have a clear scientific understanding of this issue. But the more we understood, the further it seemed to move away from us, like a divine secret that must never be uncovered. As of 2050, cancer is the leading cause of death in most advanced countries. The doctor informed me about chemotherapy. If I endure six months of hardship, I could buy some time and have a chance to extend my life a little longer. Nevertheless, I was once again reminded of the self-evident fact that death is not far off for me either.

In a short while, from 2 PM, there will be a meeting with the second wave of emigrants (formerly known as emigrants) and their families. It seemed that they wanted to observe what kind of emotional bond might be created among us who share the same fate. MetaA&Idea arranged this meeting. Those waiting lay in the lounge chairs in the lobby, which had an unusually high ceiling, and watched a documentary on a massive ten-meter-diameter screen installed on the ceiling. The documentary showed the moment the life wave within the body transitioned into a digital pulse with a "ping!" sound like dominos falling. A close-up of a person's face, mixing awe, joy, sadness, and excitement, was inserted when the first wave of emigrants transitioned with a "ping!" sound. Ping!"

Excerpt from Chapter 5 'Found Memo' of

<The Green Lighthouse - The Full Story of the Migration in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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